오늘의 24중 19번째 절기인, 겨울의 문턱인 입동(立冬)입니다.
입동 즈음에는 겨울잠을 자는 동물들이 땅 속에 굴을 파고 들어가고, 나뭇가지에 남아있던 나뭇잎들이 떨어집니다.
입동에 하는 일들
① 김장 : 입동 무렵에 보통 김장을 합니다. 요즘은 냉장고 없는 집이 없고, 김치도 사다 먹는 집이 많지만, 예로부터 입동을 전후하여 담근 김장이 맛이 가장 좋다고 합니다.
② 들판의 볏짚 모아들이기 : 추수하면서 들판에 놓아두었던 볏짚을 모아서 겨울 동안 소의 먹이로 쓸 준비도 합니다. 예전에는 겨울에 먹일 소의 먹이가 없었기 때문에, 주로 볏짚을 썰어 쇠죽을 쒀서 겨울철에 먹였다고 해요.
③ 고사 : 입동을 즈음해서 농가에서는 고사를 많이 지냈습니다. 대개 음력 10월 10일 에서 30일 사이에 햇곡식으로 시루떡을 해서 곳간과 마루, 외양간에 고사를 지냈습니다. 이렇게 고사를 지낸 후 농사철에 애쓴 소에게 고사 음식을 먹이고, 이웃들과도 시루떡을 돌렸습니다.
④ 치계미(雉鷄米) : '치계미' 라고 하는 아름다운 미풍양속도 있었는데요, 입동, 동지, 제석 날에 동네 노인들을 모시고 음식을 준비하여 대접한 일종의 경로잔치를 '치계미'라고 했답니다. '치계미'란 말은 원래는 사또의 밥상에 올릴 반찬값 명목으로 받는 뇌물을 가리키는 말이었는데, 마을 노인들을 사또처럼 잘 대접하겠다는 뜻으로 이 단어를 썼다고 합니다. 많이 가난한 사람도 일 년에 한 번은 치계미를 위해서 출연을 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너무 가난해서 이것을 낼 수 없었던 사람들은 도랑을 파서 겨울잠을 자려고 숨어 있던 살찐 미꾸라지를 잡아서 추어탕을 끓여 노인들을 대접했다고 합니다. 이를 도랑탕 잔치라고 불렀다네요.
⑤ 입동보기 : 입동 즈음에 농사의 길흉을 점치는 풍속도 있었는데요, 이를 '입동보기' 라고 합니다. 충청도 지역에서는 보리를 뽑아서 잎이 가위처럼 두 개가 나면 그해 보리 풍년이 든다고 믿었습니다. 밀양에서는 갈까마귀의 흰 뱃바닥이 모이면 다음 해 목화 농사가 잘 될 거라고 점쳤습니다.
⑥ 날씨점 : 제주도 지역에서는 날씨점을 치기도 했습니다. 입동날 날씨가 추우면 그해 겨울은 바람이 심하게 분다고 하고, 전남 지역에서는 입동 때 날씨가 추우면 그해 겨울이 많이 추울 거라고 예측했습니다. 두 지역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입동의 날씨가 추우면 그해 겨울은 많이 추울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오늘 낮엔 포근했는데, 이번 겨울은 과연 조상들의 말씀처럼 따뜻한 겨울이 될지 궁금해 지네요.
도시에 사는 분들이 많아서, 농사에 관련된 입동 풍속은 해 볼 수 없겠지만요.입동을 맞아서 겨울옷도 꺼내 놓으시고, 문풍지도 바르면서 겨울 준비 잘하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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