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선거제도, 용어 풀이

우리가 왜 미국의 대통령 선거에 관심을 가져야 할까? 살짝 반감이 드시는 분도 있겠지만,
세계 초강대국인 미국의 지도자가 누가 되냐는 것은 우리에게도 정치 경제 등 여러 면에서 큰 변화를 일으킬 수 있기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오늘은 우리와는 사뭇 다른 미국의 선거제도, 그리고 미국 선거 관련 뉴스에 자주 등장하는 용어를 정리해 보겠습니다.
 

목차

1. 미국의 선거제도 

2. 미국 선거 뉴스 용어 풀이

 

1. 미국의 선거제도

미국의 선거제도를 간단히 말하자면, 선거를 2번 치룬다고 보면 됩니다. 

• 1차 선거 - 각 주별 유권자가 선거인단(538명)을 뽑는 투표
• 2차 선거 - 1차 투표에서 선출된 선거인단이 대통령을 뽑는 투표 

한마디로 말해서 미국 선거제도는 간접선거입니다.
 
① 1차 선거
 
'11월 첫째 월요일 다음의 화요일'에 1차 선거가 치뤄집니다. 
달력상의 날짜로는 11월 2~8일 사이가 됩니다. 
사실 이 날은 선거인단을 선출하는 날이지, 실제 대통령이 뽑히는 날은 아닙니다. 
하지만 선출된 선거인단은 거의 예외없이 자기 당의 대통령 후보에게 표를 행사하기 때문에, 선거인단이 확정된 날에 이미 대통령이 결정된 것으로 봐도 무방합니다. 
이런 이유로 1차 선거일을 슈퍼튜즈데이(Super Tuesday)라고 부르며, 우리가 말하는 미국의 선거일은 바로 이날입니다. 
 
선거인단을 배정하는 방법은 네브라스카주 · 메인주/ 그 외의 주로 방법이 다릅니다. 

네브라스카주, 메인주	비례분배방식(Propotional System)
그 외의 48개 주, 워싱턴 DC	승자독식방식(Winner-Take-All)

 
먼저 네브라스카주와 메인주는 주 전체의 승자에게 먼저 선거인단 2명을 배정하고, 나머지는 하원 지역구 1개당 선거인단 1명을 배정하여 그 지역구의 승자에게 선거인단을 줍니다. 
 
그 외의 48개 주와 워싱턴 DC에서는 승자독식 방식(Winner-Takc-All)을 택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어느 주의 선거인단 수가 30명인데, 1차 투표 결과 민주당이 공화당을 앞질렀다면, 그 주에 배정된 선거인단 30명은 모두 민주당 지지자로 채워지게 되는 겁니다.
 
② 2차 선거
 
'12월 둘째 수요일 다음 첫 월요일' 에 2차 선거가 치러집니다. 
달력상으로는 12월 13~19일 중에서 월요일인 날입니다. 
선거인단은 자기가 소속된 정당의 대통령 후보에게 투표하는 게 원칙이지만, 신의를 저버리고 상대 후보에게 배신표를 던지는 것도 가능합니다. (단, 해당 주에서 이를 금지하지 않을 경우에 한해서요.) 
그러나 선거인단이 배신표를 던지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기 때문에, 이 2차 선거는 형식적인 투표에 불과한 것이죠.
2차 선거의 표집계와 당선자 발표는 이듬해 1월 6일에 하고, 1월 20일에 새로운 대통령이 취임합니다. 

 

2. 미국 선거 뉴스 용어 풀이 

① 스윙 스테이트(Swing State : 경합주) : 특정 정당이 압도적인 지지를 받지 못한 주를 말합니다. 
네브래스카주와 메인주를 제외한 나머지 48개 주와 워싱턴 DC에서는 승자독식제를 채택하고 있기 때문에, 스윙 스테이트의 선거인단을 누가 가져가느냐가 선거 결과를 좌우합니다. 
스윙 스테이트는 양당의 격전지라는 의미에서 전장주(Battle Ground state)라고 부르기도 하며,
미국 공화당의 상징색인 빨간색과 민주당의 상징인 파란색을 왔다 갔다 한다는 의미에서 퍼플 스테이트(Purple State)라고도 부릅니다. 
 
② 러스트 벨트(Rust Belt) : 1870년대 미국 중공업과 제조업의 호황을 누렸던 지역으로, 자동차 산업 중심지인 디트로이트, 철강산업 메카인 피츠버그, 필라델피아, 볼티모어, 멤피스 등이 여기에 속합니다. 이곳은 미국 제조업이 사양길로 접어들면서 불황을 맞게 됩니다. 이 지역은 지역경제 회복이 최우선 과제로,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러스트 벨트의 백인 남성 블루 칼라의 맘을 움직인 도널드 트럼프에게 승리를 안겨준 지역입니다.

(이미지 출처-위키백과)

 

③ 선벨트(Sun Belt) : 미국 남부의 북위 37도 이남의 따뜻한 지역을 말합니다. 일조 시간이 길기 때문에 선벨트라고 불립니다. 여기에 해당하는 주는 앨라배마주, 애리조나주, 캘리포니아주, 플로리다주, 조지아주, 루이지애나주, 미시시피주, 네바다주, 뉴멕시코주, 노스캐롤라이나주, 텍사스주를 가리킵니다. 
선벨트 지역은 전통적으로 공화당 우세지역이었으나,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캘리포니아주, 뉴욕주 등에서 일자리를 찾아 이곳으로 이주한 인구가 많아지면서, 이번 선거에서 선벨트의 일부 주가 치열한 경합주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미지 출처- 위키백과)

 

④ 레드 웨이브(Red Wave) : 빨간색을 상징색으로 쓰는 공화당이 행정부와 의회를 모두 장악하는 상황을 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