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생활의 변화로 요즘엔 젊은 나이에도 대장암 발병률이 높아진다고 합니다만,
특별한 이상이 없는 한 대장내시경은 40세 이후에 5년마다 받을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저의 첫 대장내시경 검진 후기를 공유해 보려고 합니다.
1. 준비과정
검사 전 3일 정도는 식단 조절을 하셔야 합니다.
식단 조절이라 함은 기름진 음식, 섬유질이 많은 음식을 먹지 않고,
특히 깨, 잡곡, 참외 등 씨가 들어간 음식을 먹지 않아야 합니다.
식단 조절을 하지 않을 경우, 대장내시경 결과를 판정함에 있어서 음식물과 병변을 구분하는데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식단조절은 꼭 필요합니다.
불가피하게 3일 전부터 식단조절을 못했을 경우, 검사 바로 전날 만이라도 아침, 점심, 저녁을 모두 흰죽으로 드시고, 식단 조절을 철저하게 해야 정확한 검사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2. 쿨프렙산(마시는 장정결제) 복용 방법
대장내시경 준비에서 제일 중요한 과정은 장을 깨끗하게 비우는 것인데요.
장이 완벽하게 깨끗이 비워지지 않은 경우, 검사 자체가 불가능할 수도 있습니다.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니, 장정결제는 물에 타서 마시는 약, 하루 전날 먹는 알약, 검사 당일에 먹는 알약 이렇게 3가지 종류가 있다고 하는데요. 제가 검진 받은 병원에서는 약 종류를 선택할 수 없었고, 물에 타서 마시는 쿨프렙산을 보내줬어요.
쿨프렙산의 구성물은 위와 같이 500ml 물병 1개, A제 4포, B제 4포 입니다.
복용법은 매회마다 물병에 A제 1포 + B제 1포 + 물 (병에 있는 500ml 눈금까지 붓기)
이렇게 넣고 흔들어서 잘 녹인 후 마시면 됩니다.
쿨프렙산 복용 스케쥴은 대장내시경을 오전에 받느냐, 오후에 받느냐에 따라서 달라지는데요.
(1) 오전 검사인 경우
(2)오후 검사인 경우
쿨프렙산의 맛은 뭐랄까...제가 느끼기엔 포카리스웨트 같은 맛이었는데요. 거기에 약간의 느끼함을 첨가한 맛이라고 해야 할까요...암튼 저는 평소에 물을 많이 안 마시는데 한밤 중과 새벽에 총 2.5L의 물을 마시느라고 물배가 차서 너무너무 힘들었어요. 대장내시경 자체 보다는 장정결제를 꾸역꾸역 다 마셔야 하는 게 너무 힘들었어요.
3. 대장내시경 중에 일어난 일
대장내시경은 뒤트임이 있는 바지를 따로 주셔서 갈아입었어요.
약물에 알러지 반응이 있는지 물어보시고, 가스 제거하는 약을 주셔서 마셨어요.(위에 올린 이미지에는 가소콜을 중간에 복용하는 것으로 되어 있지만, 저는 대장내시경 전에 주사바늘 꼽으면서 받아서 복용했어요.)
그리고 나선 호명돼서 검사실로 들어갔고, 신원확인 후 지시대로 침대에 새우처럼 꾸부리고 누웠고 수면유도제를 주입했고....
(이후 기억 안남)
꿈을 꾸고 있었던 것 같은데, 꿈속에서 배꼽 주변이 너무 아픈 거에요. 아...왜 이렇게 배가 아픈 거지? 약간 발버둥 쳤던 것 같아요.
배가 계속 불쾌하게 아파서 비몽사몽 간에 눈을 떴는데,
아직 검사실 안에 있고 배가 아팠던 것은 꿈이 아니라 실제로 내시경 때문에 배가 아팠던 거였어요.
저도 모르게 "배가 아파요~~" 하고 얘기하니까, 간호사님이 얼른 약물을 더 주입했고 그 이후 기억은 다시 사라짐...
나중에 회복실에서 깨어났을 때 "저 아까 검사도중에 깼었어요." 하니까,
제 장이 너무 꾸불꾸불 꼬여 있어서 내시경이 그 사이를 지나가느라고 시간이 오래 걸렸고, 그래서 깼다고 설명하더라고요.
대장내시경 뿐만 아니라 위내시경 중에도 도중에 깨는 사람은 꽤 많다고 해요.
다만 수면유도제가 중간에 깼었다는 그 기억 자체를 지우기 때문에, 기억하지 못할 뿐이라고 하더라고요.
다행히 그 다음 해 위내시경 부터는 중간에 깨지 않았지만, 대장내시경 중에 깼던 경험은 저에게는 트라우마가 돼서 한동안 내시경을 받을 때마다 두려웠습니다.
혹시 위/대장내시경 도중에 저처럼 의식이 도로 회복되더라도 너무 놀라지 마시고, 그럴 수도 있는 일이겠거니 하고 받아들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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