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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잠복결핵검사와 치료, 부작용

by 지금이 가장 좋은 때 2023. 10.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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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 아직도 결핵환자가 많은가...?'라고 생각하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놀랍게도 우리나라는 26년째 OECD 회원국중 결핵 발생률이 1위라고 합니다. 
전문가들은 우리 나라의 결핵 발생률이 높은 이유는 '잠복결핵' 때문이라고 합니다. 
오늘은 결핵과 잠복결핵의 차이를 알아보고, 잠복결핵을 확인하는 검사방법과 치료법에 대해 정리해 보고자 합니다. 

 

1. 잠복결핵이란?


과거에 주변에 결핵 환자가 있어서 결핵균에 감염됐지만, 균이 외부로 배출되지 않아서 흉부 엑스레이 사진으로도 정상으로 나타나는 상태를 잠복결핵(Latent tuberculosis infection ; LTBI)라고 합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일반적인 결핵과의 결정적인 차이점은 증상이 없고, 전염성이 없다는 것입니다.

 결핵잠복결핵
증상OX
전염성OX


2.잠복결핵 검사

투베르쿨린피부반응검사, 인터페론감마분비검사
(이미지 출처 - 서울드림이비인후과)


①투베르쿨린 피부반응 검사
투베르쿨린 용액을 팔의 안쪽 피부에 주사 후 48~72시간 후에 면역반응(주사부위가 단단해지는 정도)을 측정합니다. 성인의 경우 부어오른 정도가 10 mm이상이면 양성으로 판정합니다.
BCG 예방접종이나 비결핵성항상균 감염으로 인해 실제는 음성인데 위양성(가짜 양성)으로 나올 수 있는 문제가 있습니다.

②인터페론 감마분비검사(혈액검사)
결핵균에 대한 세포 매개 면역반응을 관찰하는 방법으로 결핵균에 감작된 림프구들은 세포매개 면역반응을 통해 인터페론 감마의 분비능이 높다는 점을 이용하여, 결핵균 특이 항원을 사용하며 이 수치를 측정하는 것입니다.

 

3. 치료


대한결핵협회에 따르면, 결핵균에 감염된 사람 중 잠복결핵 감염자는 90%에 달한다고 합니다. 
잠복결핵 감염후 2년 내 실제 결핵으로 발병할 확률은 5%, 그 이후에 발병할 확률은 5%입니다.   즉 잠복결핵이 향후 실제 결핵으로 발병할 확률은 총 10% 정도 입니다. 
잠복결핵 감염자가 치료를 받을 경우, 결핵이 발생할 확률을 83%가량 낮출 수 있습니다. 
그래서, 결핵 발병 위험이 높은 면역저하자 등의 경우에는 결핵 발병을 예방하기 위해 약물치료를 권유받게 됩니다.


항결핵제를 복용하는 약물치료에는 다음의 3가지가 있습니다. 

이소니아지드,  리팜핀 두가지 약을 동시에 3개월 복용하는 방법
이소니아지드만 9개월 복용하는 방법
리팜핀만 4개월 복용하는 방법

 
어떤 치료법을 선택할지는 여러 가지를 고려하여 의사의 판단에 따라 치료하게 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흉부 엑스레이를 정기적으로 찍어서 치료의 경과를 관찰하기도 합니다.
약물 복용 기간이 끝난 후에 남아있는 결핵균이 있는지 검사하지는 않습니다. 
잠복결핵 치료비용은 전액 국가가 부담하여 무료입니다.  
 

4. 치료약 부작용


항결핵제는 일반적으로 여러가지 약물이 함께 사용되고 장기간 복용해야 하기 때문에 부작용이 발생할 위험이 있습니다. 흔히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은 간독성, 피로감, 위장장애, 피부 두드러기입니다. 
특히, 결핵약 복용 환자의 10~20%가 경미한 간기능 이상이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1% 정도는 심각한 간 손상을 입기도 합니다. 
따라서 65세 이상의 잠복결핵 환자에게는 항결핵제 복용을 굳이 권고하지 않습니다.
 

5. 나의 잠복결핵 치료 후기

우연한 기회에 잠복결핵검사를 받게 되어, 제가 잠복결핵 환자임을 알게 됐습니다. 
매년 건강검진을 받고 있는데, 왜 의사들은 그동안 아무 말이 없었을까......? 당황스러웠어요.
제가 갔던 결핵 전문병원 의사 선생님께서는, 다른 의사들이 제 폐 사진을 판독할 때 약간 음영이 보이긴 해도, 별 문제가 없을 거니까 언급 안 하셨을 거라고 하셨습니다.
 
치료약을 복용할 것인가는 환자의 선택에 맡긴다고 하시더라구요.
검색을 통해 치료약의 많은 부작용을 알게 됐기에, 많이 고민했습니다. 
그러나, 제가 더 나이가 들어서 면역력이 약해지면, 잠복돼 있는 결핵균이 실제 결핵으로 발병할 수 있고, 그렇게 되면 내 가족들에게도 결핵을 감염시킬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선택이 쉬워졌습니다. 
 
제가 내원했던 복십자병원은 리팜핀만 4개월 복용하는 요법으로, 치료기간은 다소 길지만 부작용을 낮추는 쪽으로 치료를 하신다고 했어요.
저는 오늘까지 리팜핀을 복용한 지 9일 차가 됐습니다.
약 때문에 소변 색깔이 좀 진해진 것 외에는, 다행히 다른 부작용은 없습니다. 
차후에 다른 부작용이 생기면 이 포스팅에 다시 경과 보고 할게요. 
 
덧붙임)
25일 차 : 자고 일어나니 온몸에 두드러기가 올라왔어요. 피부과에서는 잠복결핵 약을 복용한 지 25일이나 됐는데, 뒤늦게 약의 부작용이 생길 확률은 적다고 하셨어요.

하지만, 다음 달 약을 받기 위해서 복십자병원에 다시 내원해서 여쭤보니, 개인마다 부작용이 나타나는 시기가 다르다며, 잠복결핵약의 부작용이 맞을 거라고 하셨습니다. 약을 다른 종류로 바꾸면 또 오랜 기간 복용해야 하기 때문에, 피부과 약으로 두드러기를 가라앉히면서 생활에 큰 지장이 없다면, 같은 약으로 치료를 마칠 것을 권하셨습니다. 두드러기는 9일 정도 계속됐고, 잠복결핵 치료를 시작한 것이 후회될 만큼 많이 가렵고 힘들었습니다. 처음엔 항히스타민제만 복용했으나 효과가 없어서, 결국엔 부신피질호르몬제까지 추가 복용하고, 스테로이드 로션까지 바르면서 두드러기는 가라앉았습니다. 
32일 차 : 잠결에 양쪽 눈이 엄청나게 따가웠어요. 잠결에 눈을 잠깐 비볐는데, 아침에 일어나서 거울을 보니, 눈이 엄청 부어있었어요. 처음엔 안과를 가야 하나 했는데, 보는 데는 전혀 지장이 없었고, 눈곱도 끼지 않아서 하루동안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눈 주변이 부은 느낌이 2~3일 지속됐지만, 시력엔 전혀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아서, 이것도 잠복결핵약의 부작용이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저는 오늘 아침에 43일째 잠복결핵약을 복용했고, 현재는 모든 부작용이 사라진 상태입니다. 

120일 차 : 오늘 아침 드디어 마지막 약을 복용했습니다. 오후에 마지막으로 병원에 가서 X-ray를 찍고, 객담검사를 했습니다. 오늘 찍은 X-ray와 치료를 시작한 날 찍은 X-ray가 차이가 없다고 하셔서, 치료가 제대로 안 됐나 생각했는데, 의사 선생님은 차이가 없는 것이 치료가 잘 된 것이라고 하셨어요. 자세한 이유는 여쭤보지 못했습니다. 
잠복결핵치료 확인서를 국문본으로 발급해주셨어요. 앞으로도 잠복결핵검사를 받으면 양성 결과가 나오겠지만, 치료 확인서를 보여주면 외국에서도 문제 없는 것으로 인정된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려면 영문본으로 발급이 가능해야 하는데, 영문본은 발급 불가라고 하셨어요. 좀더 알아봐야 겠습니다. 
 

6. 결론

본인이 잠복결핵임을 알게 되었을 때, 치료제 부작용 때문에 약물치료를 꺼리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나중에 면역력이 저하되어 잠복 상태의 결핵균이 실제 결핵으로 발병하였을 때,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등 주변분들에게도 전염시킬 수 있으므로, 현재 몸이 건강하시다면 잠복결핵 치료를 받으시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본인의 건강 상태를 고려하셔서 의사와 상의 후에 치료 여부를 결정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