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대가 왜 유행하는 걸까?

저희 애들한테 빈대를 아냐고 물어보니까, 빈대떡의 그 빈대냐고 물어보더라고요.
40대 후반인 저조차도 빈대를 실물로 본 적이 없으니, 애들이 모르는 게 당연하죠.
근데 요즘 빈대가 다시 유행이라는 황당한 소식에 대해 적어 보려고 합니다. 
 

1. 빈대를 아시나요?

(출처-두산백과)

빈대는 세계 공통적인 야행성 곤충으로서 집안, 새둥지, 박쥐 동굴 등을 은신처로 삼고, 가축들의 몸에도 기생합니다. 집안에 사는 빈대는 긴 주둥이로 사람을 찌르고 피를 빨며 가렵게 만듭니다. 그러나 빈대로 인해 옮겨지는 질병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암컷은 일생동안 200여 개의 알을 낳고, 알에서 부화하면 10주 만에 성충이 됩니다. 먹이가 없어도 100일 정도 생존할 수 있는 엄청난 생존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2. 빈대의 재유행

빈대는 우리나라에서 1970년대 유행한 이후 주거환경이 청결해지면서 국내에서 볼 수 없었는데, 50년 만에 갑작스럽게 다시 유행하고 있습니다.
빈대는 최근 대구의 대학 기숙사와 인천의 사우나에서 발견됐는데요, 한 민간 방역업체는 이번 달에만 해도 서울 25개 구 중에서 13개 구에서 빈대 방역 작업을 진행했다고 해요. 장소는 대부분 고시원과 가정집이었다고 하고요.
빈대는 주로 침구류, 매트리스 등에서 발견됐으며, 크기가 작아서 죽이기도 쉽지 않습니다. 
 

3. 빈대가 유행하는 이유는?

전문가들은 그간 코로나로 인해서 활발하지 못했던 국가 간 교역, 여행, 이민 등이 증가한 것을 원인으로 보고 있고, 특히 이번에 유행하는 빈대가 서구권에서 유행 중인 살충제 내성이 있는 빈대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우려를 표시하고 있습니다. 
최근 빈대가 발견된 대구의 기숙사 방도 발견 직전에 영국 학생이 쓴 곳으로 알려져서 이 같은 추측의 타당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저도 최근에 프랑스로 여행을 가면서 베드버그(bedbug) 살충제를 챙겨 갔었는데요, 다행히 실제로 쓸 일은 없었습니다만, 이 베드버그가 바로 빈대입니다. 
 

3. 빈대에 물린 게 맞을까?

빈대에 물린 자국은 특이하게 일렬로 나 있는 경우가 많다고 해요. 그리고 엄청나게 가렵고요.
보습으로 해결될 정도의 가려움이 아니기 때문에, 피부과에 가셔서 적절한 약을 처방받으시길 추천합니다. 
 

4. 빈대를 박멸하는 방법

물건이 쌓여 있어서 빈대가 숨을 만한 장소를 정리하고, 뜨거운 물에 침구를 모두 세탁한 후 고온 건조해야 합니다. 매트리스는 다 들어내고 진공청소기로 꼼꼼히 청소하고요.
필요하다면 살충제도 사용해야겠죠. 박멸하기가 어려운 해충이므로, 전문 업체를 불러 보시는 것도 고려해 봄직 합니다. 
 
한동안 호캉스는 자제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고요,
혹시나 가시게 되면, 매트리스 구석이나 소파 구석, 카펫 가장자리를 들춰서 빈대가 없는지, 짐을 푸시기 전에 잘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