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남편에게 선언했습니다.
예적금만 들고 부동산만 들여다봤던 저였지만,
이제 투자 대상을 가리지 않고 소액이라도 다 경험해 보겠다고...
주말엔 복권도 사고, 비트코인도 사 보겠다고요...
복권은 사 봤습니다만, 솔직히 비트코인은 아직 사지 못했습니다.
너~무 아는 게 없어서요.
그래서 찾아본 쌩기초 지식 정리해 올려봅니다.
비트코인 고수님 중에 덧붙여 주실 말씀이나 수정해 주실 말씀 있으면 댓글 환영합니다.
1. 전자화폐란?
디지털로 된 화폐로서 컴퓨터나 스마트폰에 저장할 수 있는 형태의 돈입니다.
왜 전자화폐가 등장하게 됐을까요?
우리가 오프라인에서 물건을 구매하게 되면 신용카드나 현금으로 결제하게 되죠.
그런데 온라인 쇼핑몰에서 물건을 구매하게 되면, 온라인에서는 현금을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신용카드로 결제해야만 합니다. 아, 물론 현금을 계좌이체하는 것은 가능하긴 하죠.
어쨌든 계좌이체 하든지, 신용카드를 긁던지 간에 내가 송금하고 긁은 기록이 '추적 가능하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1982년 데이비드 차움이란 미국의 과학자가 현실 세계에서 현금 사용이 가능하다면, 온라인에서도 현금 사용이 가능할 순 없을까 하는 의문점을 갖고 연구 끝에 '이캐시'라는 전자화폐를 만들게 됩니다.
여기서 전자화폐의 중요한 요건은 바로 '추적 불가능'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이 조건을 반드시 만족시켜야만 전자화폐라고 인정될 수 있습니다.
암튼 데이비드 차움이 만든 '이캐시'는 비트코인 개발의 기본 개념으로 적용되었습니다.
정리하자면 비트코인은 전자화폐의 한 종류 입니다.
2. 왜 비트코인을 사용하나요?
① 비트코인은 전자화폐의 한 종류입니다.
② 추적 가능성이 없어서 프라이버시가 보호됩니다.
③ 인터넷상의 현금과 같은 존재입니다.
3. 여러가지 전자화폐 중에 왜 비트코인이 뜬 걸까요?
여러분이 들어보신 코인 종류가 여러 가지 있죠?
비트코인, 알트코인, 이더리움, 카르다노, 도지코인...
근데 왜 유독 비트코인만 뜬 걸까요?
그것은 시대 배경과 관련이 있습니다.
비트코인 가격이 급하게 오르기 시작한 시점은 2008년~2010년 무렵 중국의 신흥부자들이 많이 생겼을 때입니다.
중국은 자본주의를 일부 도입하였지만, 여전히 개인들이 막대한 부를 소유하는 것을 모니터링하고 있기 때문에, 부자들은 본인들의 부를 중국 정부의 추적을 당하지 않고 소유하고 싶어 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중국의 신흥부자들은 위안화로 축적한 부를 비트코인으로 바꿔서 미국으로 가져가고 미국에서 비트코인을 달러로 바꿔서 미국 내 부동산을 취득하게 됩니다.
중국 신흥부자들이 앞다투어 비트코인을 사려고 하자, 비트코인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르게 됐던 겁니다.
4. 비트코인이 상거래에서 화폐로서 사용가능할까?
사실 오랜동안 비트코인의 가치는 일정하게 안정적으로 유지됐었습니다. 그래서 온라인 상거래에서 화폐로 사용될 수 있었던 것이죠.
그런데 앞에서 말씀드린 대로 중국의 신흥부자들이 너도나도 비트코인을 사려고 하면서, 즉 수요가 폭발하면서 비트코인의 가치는 폭등합니다. 이렇게 되자, 사람들은 비트코인을 더 이상 화폐로 바라보지 않고, 투자대상으로 생각하게 됩니다. 그러자 비트코인의 가격은 급등락을 반복하게 됩니다. 가격이 일정하게 유지되지 않기 때문에 화폐로서 사용하기에 부적당해졌죠.
현재 사람들은 자기가 갖고 있는 비트코인을 더이상 화폐로 사용하지 않게 돼서 비트코인은 전자화폐로서의 기능은 잃어버린 상태입니다.
5. 비트코인은 계속 찍어내나요?
계속 찍어낼 수 있다면, 돈처럼 화폐가치가 떨어질 수도 있지 않을까...저는 개인적으로 많이 궁금했는데요.
특별히 '채굴' 이란 단어를 어디서 주워들어 갖고, 채굴할 수 있다면 비트코인의 숫자가 점점 많아지는 것 아닌가 궁금했거든요. (채굴은 7번에서 다시 설명할게요.)
비트코인은 처음 프로그램을 만들 때 발행량을 2100만 개로 딱 정했다고 합니다.
6. '블록체인'이란 ?
우리가 실물 화폐를 만들 때는 여러 가지 위조 방지장치를 만들게 됩니다.
그런데 전자화폐는 복사가 쉽고, 디지털의 속성상 원본과 복사본이 똑같습니다. 즉, 위조하기가 쉽다는 거죠.
그래서 위조화폐를 찾아내는 기술이 매우 중요해지게 됩니다.
위조 전자화폐를 찾아내는 기본 개념은 다음과 같습니다.
은행으로 하여금 위조 전자화폐 목록인 블랙리스트를 관리하게 합니다. 판매자가 물건을 팔고 비트코인을 받으면 은행에게 물어보는 거죠. 이 일련번호를 가진 비트코인이 블랙리스트에 올라있는 위조 전자화폐인지 아닌지를요. 마치 우리가 신용카드를 긁으면 문제가 없는 카드인지 확인하고 거래 승인을 해 주는 것과 같다고 보면 되겠어요.
비트코인은 2008년에 처음 탄생했는데요. 그 해에 벌어진 리먼 브러더스 사태로 인해 글로벌 금융위기가 시작되고, 은행에 대한 사람들의 불신은 극에 달하게 됩니다. 그래서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얼굴이 알려지지 않은 미지의 인물이 전자화폐를 만들 때 은행을 빼고 만들 순 없을까 고민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렇게 되면 위조 전자화폐를 가려내 줄 존재가 없어지게 되잖아요.
은행의 빈자리를 대신하여 위조 전자화폐 블랙리스트를 관리해 주는 기술을 '블록체인'이라고 합니다.
비트코인을 설치하면 2개의 프로그램이 설치되는데요. 통장의 역할을 하는 전자지갑과 위조화폐를 감시하는 블록체인입니다.
블랙리스트를 관리하는 권한을 한 사람(혹은 컴퓨터?)에게만 주게 된다면, 이 블랙리스트가 조작될 수 있는 위험이 있습니다. 그래서 블록체인 기술은 모든 컴퓨터에게 블랙리스트를 감시하는 역할을 맡깁니다.
모든 전자화폐가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는 것은 아니고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7. 채굴이란 ?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서 위조 전자화폐 블랙리스트를 관리하는 것은 생각만큼 쉽진 않아요.
사용자 간에 담합을 해서 누구는 이게 위조됐다고 하고, 누구는 위조되지 않았다고 할 수도 있어요.이렇게 블랙리스트가 불일치하게 되면 어떤 것이 위조 전자화폐인지 정확하게 알 수가 없게 됩니다.
그래서 블록체인에는 이렇게 명단이 일치하지 않을 때 이것을 조율할 수 있는 투표기능이 내장돼 있습니다. 각자의 블록체인이 인터넷을 모니터링하면서 위조 전자화폐목록을 쭉 작성하게 되는데, 10분마다 투표를 통해서 이 목록을 자동으로 일치시키는 작업을 하게 되는 것이죠.
그런데 24시간 365일 컴퓨터를 켜놓고 위조 전자화폐를 찾는다는 것은 매우 귀찮기도 하고, 전기세 폭탄을 맞는 지름길이기도 합니다. 사용자에게 뭔가 보상이 필요한 거죠. 그래서 매 10분 마다 가장 정확하고 빠르게 블랙리스트를 작정하고 투표도 한 컴퓨터에게 비트코인 50개(!)를 지급하게 됩니다. 가장 정확하고 빠르게 블랙리스트를 찾아서 인센티브를 받는 이 행위를 바로 채굴이라고 부릅니다.
인센티브를 받으려면 누구보다도 빠르고 정확하게 위조 전자화폐를 찾아내야 하기 때문에, 채굴하는 사람들은 본인들의 컴퓨터 사양을 끌어올리기 위해서 그래픽 카드를 많이 구매하게 됩니다. 그래서 비트코인 가격이 올라가면 그래픽 카드 품절사태가 발생했다는 뉴스가 나오고, 그래픽 카드의 핵심부품을 만드는 엔비디아의 주가도 올라가게 되는 것입니다.
7. 비트코인의 미래는 어떨까?
비트코인은 앞서 설명했듯이, 현재는 화폐 본연의 기능인 거래의 매개체로서의 기능은 상실했습니다. 대신 금이나 주식처럼 투자의 대상으로 자리매김 중입니다. 미국에서 비트코인 ETF가 승인된 것을 보면 알 수 있죠.
비트코인이 인기를 끄는 또 다른 이유는 어느 한 나라가 비트코인을 맘대로 통제할 수 없다는 데 있습니다. 그래서, 전쟁이나 천재지변이 발생하면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같이 탈중앙화된 형태의 전자화폐가 금처럼 안전자산으로 인식돼서 가격이 상승하게 되는 것입니다.
익명성을 보장받고 싶은 것이 사람의 본질적인 욕구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비트코인은 계속 존재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해 봅니다.
다만, 이것이 비트코인은 지금 투자해도 좋은 대상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모든 투자는 전문가의 조언 하에 개인의 판단으로 하시길 바랍니다.
★ 이 글은 비트코인 투자 권유 글이 아님을 분명히 밝혀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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