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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요소수 대란

by 지금이 가장 좋은 때 2023. 1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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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기사에서 볼 수 있는 요소수 대란, 몇 년 전에도 이런 기사를 봤던 것 같은데요.
요소수가 대체 뭐길래, 어디에 쓰이기에 이렇게 부족 사태가 발생하는지 살펴보도록 할게요.

 

목차

1. 요소수란?
2. 요소수가 필요한 이유
3. 요소수 대란(과거, 현재)

 

1. 요소수란?

요소수는 정제수 67.5%와 요소 32.5%로 구성된 물질입니다. 
요소는 조류, 파충류 이외의 육서 척추동물 및 연골어류의 질소대사에서 만들어지는 최종생성물로서 동물의 오줌(뇨)으로 배설되는 물질입니다. 독일의 Wöhler가 1828년 시안산암모늄을 가열하여 인공적으로 요소를 만드는데 처음으로 성공했습니다.  
또한 요소는 고체비료 가운데 질소의 함량이 가장 높아(46.6%) 포장비와 운송비가 가장 저렴하고, 폭발의 위험성도 없는, 거의 모든 농작물에 대하여 우수한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좋은 비료이기도 합니다. 

 

2. 요소수가 필요한 이유

경유를 사용하는 디젤 내연기관의 배기가스 후처리 장치인 SCR(선택적 촉매환원 장치)은 촉매를 이용해서 질소산화물을 질소와 수증기로 분해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 과정에서 촉매로 사용되는 것이 바로 요소입니다.

SCR 작동 과정
s(이미지줄처- 네이버)

유럽연합의 배출가스 기준과 비슷한 수준의 환경 규제를 시행하고 있는 나라들에서는, 가스 배출 제한 때문에 차에 요소수가 떨어지면 요소수를 채워 넣기 전에는 시동을 다시 걸 수 없으며, 시동이 그대로 꺼져버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요소수는 디젤차에 있어서는 연료처럼 꼭 필요한 것입니다. 
 

3. 요소수 대란

(1) 과거 - 2021년 
요소는 요소와 정제수의 혼합이고 한국도 생산설비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2021년에 요소수 대란이 일어났던 걸까요?
문제는 요소인데요. 요소는 이산화탄소와 암모니아의 화합물이고, 암모니아는 수소와 질소의 화합물입니다. 
정리하자면, 요소를 만들려면 이산화탄소, 수소, 질소가 필요합니다.
이산화탄소는 공기 중에서 포집만 하면 되고, 질소는 공기를 활성탄에 불어주면 쉽게 얻을 수 있는데, 문제는 수소입니다. 
수소를 생산하는 방법은 전기분해로 수소를 생산하는 방법(그린 수소)과 화석연료(석탄, 천연가스, 석유)로 수소를 생산하는 방법(그레이 수소) 두 가지가 있습니다.  
전기분해로 수소를 생산하는 방법은 친환경적이나 생산비용이 비싸서 경제성이 떨어지므로, 일반적으로는 화석연료를 연소시켜서 수소를 생산하는 방법을 쓰고 있습니다. 
전 세계 석탄 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은 석탄을 태워서 전세계 수소 수요량의 상당 부분을 공급해 왔습니다.  
그러던 중,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2018년 7월에 '청천계획(푸른 하늘 계획)'을 발표하고 석탄 생산량을 줄이게 됩니다. 
설상가상으로, 2020년 5월, 호주와 중국 간의 무역 분쟁으로 호주는 중국에 대한 석탄 수출을 중단하게 되고, 같은 해 9월엔 시진핑 주석이 유엔 총회에서 2060년까지 탄소 중립을 실현하겠다고 약속하면서 각 성마다 석탄 생산량을 수천만 톤씩 줄였습니다. 
이듬해인 2021년 여름엔 세계가 위드 코로나 단계로 넘어가면서 재가동된 제조업에 전력이 많이 필요해지고,  냉방 전력도 많이 필요해져 예상보다 석탄 수요가 크게 늘게 됐습니다. 
그러나, 2021년 9월 중국이 호주를 대체할 석탄 공급처로 석탄을 수입해 오던 아프리카 기니에서 쿠데타가 발생하여 중국은 석탄 공급에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게다가 국제 요소 비료 가격이 계속 오르자, 중국 업체들이 요소 비료 수출량을 2배 가까이 늘리면서, 요소 재고량도 역대 최저치로 줄어들게 됩니다. 
이러한 여러 가지 상황 때문에, 중국 정부는 2021년 10월 15일부터 요소 수출을 통제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당시 한국이 요소 대란을 겪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다음과 같이 정리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① SCR (선택적 촉매환원 장치)이 장착된 디젤 차량의 증가 : 대형 화물차에만 적용됐던 SCR이 2020년 식부터는 소형급 화물차에 까지 적용돼서, 요소수를 필요로 하는 차량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② 요소수의 중요성을 알지 못함 : 요소수는 앞서 언급했듯이, 산업 현장에서 경유와 같이 필수재에 가까운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요소수가 필요한 경유차 오너와 해당 업종 종사자를 제외하고는 요소수의 중요성을 모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③ 요소수의 국내 생산 중단 : 한국은 2011년 국내 생산보다 수입하는 것이 더 경제적이라는 이유로, 요소의 국내 생산을 중단했다. 그러나, 다른 나라들은 요소수의 중요성과 전략적 가치를 잘 파악하고 요소의 자체 생산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④ 높은 대중국 수입 의존도 : 그 당시 요소 수입량 중 97.6 %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었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입은 타격은 더 심각했습니다. 

 

(2) 현재
요소 생산에는 비수기와 성수기가 있고, 생산 비수기인 겨울철을 앞두고 겨울 동안 쓸 요소를 비축하려는 수요가 맞물려서 최근 중국 내 요소 가격은 상승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최대 요소 생산, 수출 업체 중 하나인 중눙그룹은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 자발적으로 수출량을 줄이고, 중국 내수 시장 판매에 적극적으로 나서서 비료 가격을 안정화시킬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중국의 요소 생산 대기업인 쓰촨메이펑은 "왜 한국에 비싼 값에 제품을 수출하지 않는가" 라는 투자자들의 질문에 대해서, "국내 비료 수요 보장을 우선시하고 있어서 당분간 한국으로 수출할 계획이 없다. 국가(중국)의 정책 변화를 긴밀히 주시하고 있다."라고 말해서, 한국으로 요소 수출을 안 하는 데는 중국 정부의 통제가 있기 때문임을 넌지시 언급했습니다. 
한국무역협회 통계를 보면 산업용 요소의 중국 의존도는 올해 상반기에 80% 후반을 유지했고, 하반기에는 90%를 넘어섰습니다. 
반면 중국의 요소 수출량은 10월에 9월 대비 50% 넘게 줄었습니다. 
2021년 요소 대란을 거치면서 중국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는 반성이 있었음에도, 수입선 다변화는 여전히 실현되지 않은 것입니다. 
중국이 요소까지 자원 무기화 한다는 비판도 있으나 우리의 중국 편향적인 요소 수입 방식이 중국의 손에 무기를 쥐여줬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요소수 대란 없이 공급이 하루속히 안정화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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