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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저것

커피믹스를 사랑한 한국인들

by 지금이 가장 좋은 때 2025. 3.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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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믹스의 탄생과 한국의 소비량, 그리고 건강 영향에 대한 이야기

커피 한 잔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저 역시 하루에 아메리카노 2-3잔은 마실만큼 커피를 좋아합니다. 근데 가끔씩은 달짝지근한 커피믹스가 땡길 때가 있더라고요.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달달하고 고소한 커피믹스를 즐기는 사람이 많죠.
편리하게 뜨거운 물만 부으면 바로 마실 수 있는 커피믹스는 언제, 어디서, 그리고 누가 처음 만들었을까요? 또한 한국의 커피믹스 소비량은 얼마나 될까요? 마지막으로, 커피믹스는 일반 원두커피보다 건강에 안 좋을까요? 오늘은 이 세 가지 질문을 중심으로 살펴보겠습니다.
 

1. 커피믹스의 탄생 – 누가 처음 만들었을까?

 

최초의 커피믹스 동서식품 맥스웰 커피믹스


커피믹스는 스위스의 네슬레(Nestlé)사가 1976년에 세계 최초로 개발한 제품입니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가 말하는 커피, 설탕, 크리머가 한 봉지에 들어있는 커피믹스는 한국에서 1976년 동서식품이 최초로 출시하였습니다. 
즉, 현재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스틱형 커피믹스’의 원조는 한국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동서식품은 네슬레의 인스턴트커피 기술을 바탕으로 한국인의 입맛에 맞춰 크리머와 설탕이 함께 들어 있는 커피믹스를 개발했고, 이후 다른 나라에도 영향을 미쳤죠.

2. 한국의 커피믹스 소비량 – 세계에서 가장 많이 마시는 나라?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커피믹스를 가장 많이 소비하는 나라 중 하나입니다.
한 해 약 130억 개 이상의 커피믹스가 소비되며, 이는 국민 1인당 연간 약 250개 이상을 마시는 수준입니다.
사무실, 공장, 휴게소 등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을 정도로 커피믹스는 한국인의 생활 속에 깊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커피믹스가 한국에서 이렇게 폭발적인 인기를 끈 이유는 1970~1980년대 산업화와 노동 환경의 변화와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1) 빠르고 간편한 커피가 필요했던 산업화 시대

1970~1980년대 한국은 본격적인 산업화 시기를 맞이했습니다.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공장 노동자, 사무직 근로자, 건설업 종사자 등 수많은 사람들이 바쁜 일상을 보냈습니다.
이들에게 커피는 피로를 풀어주고 집중력을 높이는 필수 음료였지만, 당시에는 고급 원두커피를 마실 여유가 없었고, 커피 전문점도 흔하지 않았습니다.
쉽고 빠르게 마실 수 있는 인스턴트 커피믹스는 이런 환경에서 최적의 대안이 되었습니다.

(2) 노동자 계층과 ‘다방 문화’의 결합

1970~1980년대에는 ‘다방’이 대중적인 커피 문화를 형성하던 시기였습니다.
노동자나 서민층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다방에서는 값싸고 달달한 인스턴트커피(커피믹스)가 주 메뉴였습니다.
이때 다방에서 제공하던 인스턴트커피가 익숙해지면서, 사람들이 가정이나 직장에서도 손쉽게 커피믹스를 타 마시기 시작했습니다.

(3) 사무실과 공장 문화에서 필수품으로 자리 잡음

1980년대 이후 기업 문화가 발달하면서 사무실이나 공장 등에서 커피믹스가 빠르게 퍼졌습니다.
회사 휴게실, 공장 구내식당, 회의실마다 커피믹스가 비치되었고, 근무 중 짧은 휴식 시간에 커피 한 잔을 마시는 문화가 자리 잡았습니다.
다른 나라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한국만의 ‘커피믹스 타임’이 정착되었죠.
 
이러한 배경 속에서 커피믹스는 한국인의 커피로 자리 잡았고, 지금까지도 널리 사랑받고 있는 것입니다.

 

3. 커피믹스, 건강에는 괜찮을까?


커피믹스는 일반 원두커피보다 건강에 좋지 않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설탕과 프리마(크리머) 때문입니다.

① 커피믹스에 들어있는 프리마(크리머)의 트랜스지방

프리마(크리머)는 실제 우유 기반의 크림이 아니라 식물성 경화유(팜유 등)로 만든 합성 크리머입니다. 문제는 여기에 트랜스지방이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입니다. 트랜스지방은 나쁜 콜레스테롤(LDL)을 증가시키고,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높일 수 있습니다. 다만, 최근에는 트랜스지방이 거의 없는 제품들도 나오고 있습니다.

② 높은 설탕 함량

커피믹스 한 봉지에는 보통 5~6g 정도의 설탕이 들어 있습니다. 하루에 여러 잔 마실 경우, 생각보다 많은 설탕을 섭취하게 되죠. 이는 비만, 당뇨병, 혈당 스파이크(급격한 혈당 상승) 등의 문제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③ 카페인 함량 차이

커피믹스 한 봉지에는 보통 50~60mg의 카페인이 들어 있습니다. 원두커피 한 잔(약 100mg)보다는 적지만, 하루에 여러 잔 마시면 카페인 과다 섭취로 인해 불면증, 두근거림, 위산 과다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4. 그렇다면 커피믹스를 건강하게 마시는 방법은?


커피믹스가 건강에 좋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 중독성 강한 달콤함을 완전히 끊기는 쉽지 않죠. 완전히 끊기 어려운 경우, 조금 더 건강하게 마시는 방법을 추천해 드립니다. 
 ① 설탕이 적은 커피믹스 선택하기 : 요즘은 ‘저당’ 혹은 ‘설탕 무첨가’ 제품도 나와 있으니 선택지가 많습니다.

② 하루 1~2잔으로 제한하기 : 너무 자주 마시기보다는 하루 1~2잔 정도로 적당히 즐기는 것이 좋습니다.


5. 결론 – 커피믹스, 적당히 즐기면 괜찮다!


커피믹스는 한국인의 일상 속에서 오랜 시간 사랑받아온 음료입니다. 하지만 프리마와 설탕의 과다 섭취는 건강에 해로울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가능하면 원두커피나 건강한 대체 음료를 선택하는 것이 좋지만, 커피믹스를 끊기 어렵다면 조금 더 건강한 방식으로 섭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적당히 즐기면서도 건강을 챙길 수 있도록, 오늘부터 커피믹스 마시는 습관을 한 번 점검해 보면 어떨까요?


여러분은 커피믹스를 얼마나 자주 드시나요?
혹시 커피믹스를 더 건강하게 즐기는 자신만의 방법이 있다면 댓글로 공유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