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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시그니엘 서울 투숙 후기: 뷰 맛집, 수영장과 뷔페는?

by 지금이 가장 좋은 때 2024. 9.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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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몇 달 전에 야근을 밥 먹듯 하더니, 회사에서 시그니엘 서울 숙박권을 받아왔더라고요.
저희 집은 고등, 중등 자녀가 2명이라, 방을 하나 더 예약해야만 하는 상황.
시그니엘 서울을 검색해 보니, 1박에 100만원 정도 하네요. 와우...@.@
안 될 거라고 생각하면서 회사 휴양소 추첨에 응모했는데, 말도 안 되게 이게 또 당첨!
물론 공짜는 아니고 39만원을 내야 하지만, 61만 원이 줄었는데... 이건 가라는 계시닷!
중간고사를 한 달 앞둔 고딩 아이 학원 스케쥴 때문에, 추석 당일 1박을 하고 왔습니다.   
오늘 체크 아웃하고 온 따끈따끈한 후기 올립니다.

 
목차

1. 위치, 가는 길, 주차
2. 객실 뷰
3. 수영장 
4. 투숙객 라운지

5. 조식

 
1. 위치, 가는 길, 주차

롯데월드타워

시그니엘 서울은 잠실 롯데월드타워 76~101층에 위치해 있습니다. 초고층에 위치하여 엄청난 뷰를 자랑하는 호텔입니다. 
지하철 2호선, 8호선 잠실역 2번 출구로 나오셔서, 저 원뿔 건물을 향해 400m 정도 걸어오시면 됩니다. 

자차로 오실 경우, 주차는 체크인 당일 오전 7시부터 체크아웃 당일 오후 11시 까지 넉넉하게 제공하니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일반적인 호텔 같이 건물 전체를 호텔로 쓰는 것이 아니라서, 1층엔 별도의 출입구가 없을 줄 알았는데, 이렇게 웅장하고 멋진 출입구가 있었네요.

정장을 입은 도어맨이 문을 열어주시고 환영인사를 건네주십니다.

 

시그니엘 서울 입구
(출입객이 많아서 직접 사진을 찍진 못하고, 시그니엘 서울에서 사진을 퍼왔습니다.)

2. 객실, 뷰

저희가 투숙했던 룸은 93층 프리미어 더블룸이고요, 시티뷰 전망욕실은 60,500원 (부가세 포함) 추가금을 지불했습니다. 93층에서 내려 보니, 이 호텔의 특이한 점이 있어요. 그건 바로 엘리베이터홀과 복도 사이에 자동문이 설치돼 있다는 점입니다. 때로 엘리베이터와 가까운 방에 배정되면, 밤새 엘리베이터가 운행되는 소리에 예민한 분들은 잠을 설치기도 하는데, 엘리베이터 소음을 차단해 준 세심한 배려는 참 맘에 들었습니다.  

시그니엘 서울 엘리베이터홀

 
룸키는 친환경적인 나무로 돼 있어요. 룸키 커버에 그려진 그림은 8월 5일 부터 10월 13일까지 롯데뮤지엄에서 열리고 있는 《다니엘 아샴: 서울 3024 - 발굴된 미래》라는 전시회의 홍보입니다. 

 
더블룸에는 킹사이즈 침대가 놓여 있습니다. 두 사람이 자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는 넉넉한 사이즈입니다.
침대 뒷편 벽에는 동양적인 매화 그림이 그려져 있습니다. 일부 꽃잎은 직접 붙여져 있어서 입체감이 느껴졌습니다.

 
9385호에서 본 뷰입니다. 애들이 방에 들어서자마자, "와~!!!" 하고 탄성을 지르더라고요. ㅎㅎ
저희 방은 코너에 위치해 있어서 더 다양한 뷰를 볼 수 있었는데요.

프리미어 더블룸 전망욕실

 
한강 다리들도 보이고요. 남편이 그리 열심히 설명해 주었지만, 길치인 저는 다리 이름을 또 까먹었네요.

호텔방에서 바라본 시내, 한강뷰

 

전망욕실(시티뷰)에서 보이는 한강뷰 입니다. 
전망 욕실에 대한 여담입니다만, 저도 욕조에 몸을 담그고 시내를 내려다보는 기대를 많이 했는데요.
뜨끈한 물을 욕조에 가득 받았더니, 창문에 김이 뿌옇게 서려서 생각했던 것 만큼 멋진 풍경 감상은 어렵더라고요. 

욕실에서 바라본 뷰


무료생수는 에비앙, 어메니티는 딥디크입니다.
슬리퍼를 남성용, 여성용 각각 한 켤레씩 비치해 놓으신 세심함이 느껴졌고요.
고층건물 화재에 대비해서, 산소마스크가 객실 내 옷장 안에 2개씩 비치돼 있었던 것도 좋았습니다.
사진을 찍진 못했지만, 침대옆 서랍에 다양한 핸드폰 기종에 맞는 충전선까지 구비해 두셨더라고요.

 

3. 수영장

시그니엘 서울 수영장

수영장은 85층에 위치해 있는데요. 운영시간은 오전 6시 부터 오후 10시까지입니다.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은 정기 휴무일이니까 참고하시고요.
사우나는 만 16세 이상 이용가능하고, 1회당 44,000원 유료입니다. 저희는 회사 숙박권에 크레딧이 함께 제공돼서, 룸차지로 하고 사우나 요금을 크레딧으로 결제할 수 있었습니다. 
시그니엘은 수영장이 좀 아쉬웠는데요.
일단 호텔의 규모에 비해 수영장은 매우 작습니다. 
체크인할 때 받은 안내문에도 객실 내에서 환복하고 올 것을 권장했는데 다 그만한 이유가 있더라고요.
사우나를 이용하지 않을 경우 배정받는 여자 탈의실에는 락커가 8개, 샤워부스는 딱 한 개 있습니다.
저희 가족은 추석 당일에 투숙했는데, 어린이 동반 가족이 많아서 샤워 부스에서 씻는 것을 아예 포기하고 물기만 수건으로 닦고 객실로 올라와서 씻어야 했습니다. 
또 사진에서 보시는 것처럼 수영레인이 딱 2개라서 매우 협소한데요. 오른쪽 물놀이 레인에 있어야 할 아기를 데리고 자꾸 왼쪽 수영 강습 레인으로 넘어오시는 분이 계셨어요. 안내요원의 지시에 따르지 않고 버티고 계셔서 눈살을 찌푸리게 했습니다. 
사진에는 안 나왔지만, 오른쪽에 자쿠지가 하나 있어서 몸을 녹일 수 있습니다. 

 

4. 투숙객 라운지 (Salon de SIGNIEL)

시그니엘 서울 투숙객 라운지 다과

 

79층에 위치해 있는데요. 79층에는 투숙객 라운지 말고, '더 라운지' 라는 투숙객 외의 손님도 출입 가능한 라운지가 있어서 헷갈리기 쉽습니다. 
더 라운지는 잘 보이는 통로에 있고요. 투숙객 전용 라운지는 프런트 데스크를 지나서 저 안쪽에 위치해 있습니다. 
운영 시간은 오전 7시부터 오후 22시 까지고요, 만 13세 이상 입장 가능합니다. 
음식을 제공하는 시간은 오전 7~10시, 오후 2~4시, 5~8시이고, 5~8시엔 주류가 제공됩니다. 이 외 시간엔 커피와 티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제 기준에서 다른 호텔과 다르다고 느꼈던 점은, 주류가 제공되는 시간에는 미성년자의 출입이 불가한 라운지도 많은데, 시그니엘은 그런 규정이 없다는 점이었습니다.  
저도 먼저 다녀오신 분들의 리뷰를 읽고 예상은 했는데, 투숙객 라운지는 간단한 식사류는 전혀 없습니다. 사진에 보시는 것 외에 약간의 견과류, 치즈, 주스, 탄산음료, 와인이 전부입니다.
저희는 오후 7시 30분쯤 방문했는데, 만석이라 대기 리스트에 올려놓고 15분 정도 기다렸다가 입장했습니다.
본인 차례가 왔을 때 5분 내에 방문하지 않으면 자동취소된다고 해서 79층 로비에서 대기하다가 입장했는데, 궁금해서 구경삼아 들어갔지만 다음번 방문 시엔 굳이 안 가 봐도 되겠다 싶었습니다.   
 

5. 조식

시그니엘서울 조식당

조식은 81층 STAY에서 제공되고, 1부(6시 30분~8시)와 2부(8시 10분~10시)로 나뉘어 운영됩니다. 

조식요금은 성인 68,000원, 어린이 45,000원, 만 48개월 미만은 무료입니다. 
체크인할 때 1부와 2부 중 언제 이용할지 정해서 예약하게 됩니다. 
저희는 일찍 일어날 자신이 없어서, 2부에 예약을 했고요. 2부는 혼잡해서 최대 1시간 대기할 수도 있다는 안내를 받았습니다. 아침을 많이 먹지도 않는데 1시간을 기다려야 할 순 없어서, 2부 오픈보다 조금 일찍 8시에 내려갔습니다. 
한 줄로 줄을 서서 입장을 기다리는 시스템은 아니고요, 직원에게 2부에 예약했음을 알리고 연락처를 남긴 후 대기하면 됩니다. 
원래는 직원에게 대기를 건 순서대로 한 팀 씩 차례차례 입장해야 하는데, "2부 입장하겠습니다." 하는 순간, 대기하던 모두가 줄을 서게 됐고, 대기를 건 순서와는 전혀 상관없이 뒤죽박죽 입장하게 됐습니다. 
자리를 안내받고 착석할 때 계란요리(오믈렛, 스크램블, 프라이)를 주문하고, 한식(미역국) 먹을 건지 주문하게 됩니다. 
 

흰쌀밥,미역국,송편
(추석 다음날이라서 미역국과 함께 송편 3개 주셨음)

음식은 가짓수가 많진 않았어요. 일단 가장 새로웠던 점은, 한식코너에 빨간 배추김치가 없습니다. 미역국을 주문하면 흰쌀밥과 함께 백김치를 가져다주세요. 롯데호텔 계열은 베이커리가 강한 만큼 빵은 비교적 다양하게 있고요. 기본적인 샐러드, 주스, 과일, 시리얼, 요거트 등이 있습니다. 

직원들은 엄청나게 친절하시고 필요한 것들은 세밀하게 챙겨주십니다. 예를 들어, 저희 아이가 요거트만 가져오고 스푼을 안 가져왔는데, 지나가면서 보시고 슬며시 놓아주고 가시더라고요. 
81층 고공에서 시내를 내려다보면서 아침 식사를 즐기는 경험은 분명히 멋지긴 한데, 68,000원만큼의 가치가 있느냐는 좀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시그니엘 서울...저에게 여러모로 신선한 충격이었고, 다시 방문하고 싶은 호텔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