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2018년부터 세계 1위의 산유국입니다.
미국이 산유국이 된 비결은 바로 셰일가스입니다.
셰일퇴적층에 있는 화석연료는 매장량이 상당하지만, 한 군데에 모여 있는 것이 아니라 땅속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는 상태로 존재합니다.
따라서 이것을 뽑아서 판매하는 것이 쉽지 않고 비용도 많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쉽게 시추에 나서지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2010년대부터 수압파쇄법(fracking: 프랙킹)이란 셰일가스를 시추할 수 있는 방법이 본격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하면서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프랙킹은 갇혀있던 가스가 흘러나올 틈을 만들어 놓고, 물과 모래, 화학약품을 강하게 쏘면서 셰일가스가 그 틈으로 나오게 하는 방법입니다.
이 방법을 사용하면서 부터 텍사스와 뉴멕시코 등을 중심으로 셰일가스 생산량이 급증하면서 미국은 세계 1위 산유국이 됐습니다.
그러나 많은 업체들이 셰일가스 생산에 뛰어들면서, 과도한 시추로 인한 공급과잉 때문에 셰일가스 가격은 하락하게 됩니다. 또한 프랙킹을 하면서 많은 양의 물과 화학약품을 사용해서, 지하수를 오염되고 환경을 파괴하며 인근지역 주민들의 건강도 위협한다는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프랙킹이 시행되는 주에서 주민들이 겪는 갈등과 고통을 고발한 '프랙킹-죽음의 정원'(원제 : Backyard)이란 다큐멘터리가 제작됐을 정도입니다.
현재 대통령인 바이든 대통령은 프랙킹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바이든 정부는 청정에너지로의 전환을 추구하고, 전기차 보급을 늘리는 등 환경 문제에 관심이 많기 때문입니다.
현재 바이든 정부의 부통령인 민주당 대선후보 카밀라 해리스는 어떤 입장일까요? 해리스는 프랙킹을 찬성하지 않는 입장이었으나, 최근 프랙킹을 금지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으로 돌아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본인의 가치관이 바뀌었다기 보단, 트럼프와의 대결구도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왜냐하면 트럼프는 좀 더 많은 셰일가스를 생산해서 에너지 비용을 낮추겠다는 공약을 내세우고 있기 때문입니다.
트럼프와 해리스 중 어떤 후보가 당선이 되더라도, 셰일가스를 많이 생산해서 물가를 낮출 것이냐 아니면 청정에너지로 전환해서 기후 위기에 대응할 것이냐는 딜레마에 빠지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