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라의 한글날 연휴가 시작된 주말이었던, 2023년 10월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하여 시작된 전쟁이 벌써 3일째 접어들고 있습니다.
이는 양국 사이에 벌어진 9년만의 전면전이며, 사망자만 따진다면 이미 4차 중동전쟁이라고 볼 수 있을 정도 입니다.
이 전쟁은 누가 일으켰고, 왜 일어났으며, 현재 전황은 어느 정도로 심각한지 정리해 보겠습니다.
전쟁을 일으킨 세력 : 하마스(Hamas)
하마스는 1987년 팔레스타인이 이스라엘에 항거하는 대대적인 봉기(1차 인티파다)가 일어났을 때,
이집트의 무슬림 형제단의 팔레스타인 지부가 떨어져 나와 만들어진 반유대주의 극우 정치조직 입니다.
설립 초반에는 폭탄 테러, 특히 미성년자를 이용한 자살폭탄테러를 자행하여 팔레스타인인들로 부터도 지지를 받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2003년 이스라엘 정부가 테러단체인 하마스를 처벌하지 못하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에 분노하여,
팔레스타인을 공격하고 아라파트(당시 팔레스타인 대통령)의 외출을 제한하는 강경책을 펼치자
팔레스타인인들이 오히려 과격파인 하마스를 지지하는 역효과를 낳게 되면서 지지기반을 넓혀갔습니다.
이 후 오늘날 까지 끊임없이 분쟁과 테러를 일으키면서 서방 국가로부터 국제 테러 단체로 간주되고 있으며
특별히 민간인 거주지역에도 로켓 공격을 감행하고 자살테러를 저지르는 것으로 전세계의 지탄을 받고 있습니다.
전쟁의 원인
2023년 4월, 테러범을 잡겠다는 명문으로 이슬람교도의 성지인 알 아크사 모스크 주변에서 분쟁이 일어났는데,
여기서 끝나지 않고 7월에도 팔레스타인 수도에서 충돌이 있어서 12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했으며,
10월에는 이스라엘 정착촌 주민들이 알 아크사 모스크를 무단으로 점령하려는 시도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일련의 사태들 보다도,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한 가장 큰 원인은
미국의 주도하에 진행되고 있었던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관계 정상화를 막으려는 것입니다.
그동안 팔레스타인은 이스라엘을 미워하고 있는 중동국가들, 특히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로 부터 도움을 받아왔습니다.
그러나 사우디아라비아는 경제 발전을 위해 이스라엘과 손을 잡고 싶어했고,
이스라엘은 핵을 개발하고 있는 이란을 견제하기 위해서 사우디와의 동맹이 필요했던 것입니다.
이같은 화해 무드는 팔레스타인을 고립시키기 때문에, 하마스는 이를 반드시 막아야만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게다가 이스라엘과의 평화 협상을 통한 독립을 주장하는 팔레스타인 대통령은 자신의 독재 권력 유지에만 신경쓰며 국내 중대 현안에는 신경을 쓰지 않았기에, 하마스식의 폭력 투쟁을 옹호하는 강경파들의 세력이 더 커질 수 있었던 것입니다.
전쟁 상황
2023년 10월 7일 하마스가 전면전을 선포하고 무려 3시간 30분 동안 로켓을 발사하면서 전쟁이 시작되었습니다.
이스라엘도 이에 맞서 선전포고를 하고 예비군을 동원하면서 전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9일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공격으로 인한 사망자는 800명 이상이고, 부상자는 200명 이상이라고 발표했습니다.
또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우크라이나 등의 외국인을 포함한 150명의 인질이 가자지구에 붙잡혀 있기 때문에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팔레스타인은 가자지구에서 687명이 숨지고 3726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양측 합산한 사망자가 벌써 1500명에 육박하고, 부상자는 최소 6326명에 달합니다.
10일 전해진 속보에 따르면, 사우디의 빈 살만 왕세자가 팔레스타인 편에 서겠다는 발언을 했다고 전해져서
온기가 돌고 있던 사우디와 이스라엘의 관계는 하마스의 의도대로 당분간 정상화 되기 힘들 것으로 보여지며
중동 정세는 앞으로 심각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