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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선종, 새로운 교황 선출과정

지금이 가장 좋은 때 2025. 4. 23.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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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25년 4월 21일 심각한 폐렴으로 인해 향년 88세로 선종하셨습니다. 

'선종' 이란 임종 때에 성사를 받아서 큰 죄가 없는 상태에서 죽는 일(네이버 표준어국어대사전)을 말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일생을 회고해 보고, 새로운 교황의 선출 과정에 대해서 알아볼게요.

 

목차

1. 프란치스코 교황의 생애

2. 새로운 교황 선출 과정

 

 

1. 프란치스코 교황의 생애

프란치스코 교황이 어린이를 축복하는 모습

그는 1936년 아르헨티나에 거주하는 이탈리아 이민자 가정에서 5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났습니다.

어렸을 적 부터 아버지를 도와 일하며 학업을 병행하면서 소박하고 검소한 삶을 몸에 익힌 것으로 전해집니다. 

주교와 추기경으로 재임할 당시에 동행하는 사람 없이 우범지대인 빈민촌을 방문하는 등 빈민촌 사역에 힘썼습니다. 

2013년 전임 교황이었던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건강상의 문제로 자진 사임한 후, 제 266대 교황으로 선출됐습니다.

즉위 이후 카톨릭교회가 소수자, 사회적 약자에 더 포용적이 돼야 한다며, 진보적인 개력을 밀어붙이면서 역대 교황 중 가장 진보적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지난해에는 카톨릭 사제가 동성 커플을 축복하는 것을 허용해서 아프리카 카톨릭 사회를 중심으로 강한 반발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인사 개혁에도 매우 적극적이어서, 카톨릭 교세가 강하지 않은 지역에서도 추기경을 임명했습니다. 한국 대전교구의 유흥식 추기경을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에 임명한 사람도 프란치스코 교황입니다.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 종식을 촉구했으며, 특히 한반도 평화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갖고 방북을 추진했으나 북한의 소극적인 태도로 무산되기도 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젊은 시절 폐 일부를 절제해서 겨울철에는 자주 호흡기 질환에 시달렸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 외에 2021년 7월엔 결장 협착증 수술, 2022년 봄엔 오른쪽 무릎 상태가 악화, 2023년 6월엔 탈장 수술을 받는 등 여러가지 건강 문제가 있었습니다. 

일각에서는 건강상 문제로 자진 사임할 수도 있다는 추측도 있었으나, 교황은 그의 자서전에서 '수술받는 동안에도 나는 사임을 생각한 적이 없다.'고 적었습니다. 그의 바램대로 그는 마지막 부활절 메시지 까지 전하고 다음날 선종했습니다. 

 

2. 새로운 교황 선출 과정

2013년 새 교황 선출에 성공해서 흰연기가 나오는 모습
(이미지 출처-AP연합, 2013년 새로운 교황 선출에 성공했을 때)

새로운 교황 선출 과정을 흔히 '콘클라베(Conclave)' 라고 부른다는 것을 들어보셨을 겁니다. 라틴어의 cum(함께), clavis(열쇠)의 합성어인 '쿰 클라비'(cum clavis)에서 유래한 말로서, '열쇠로 문을 잠근 방'이라는 뜻입니다.

사실 콘클라베는 교황을 선출하기 위해 고안된 방식은 아닙니다. 원래는 중세 이탈리아 도시국가에서 주민들의 소요를 사전에 막기 위해서 시장을 선출하는 방법이었습니다. 콘클라베 방식이 교황선거에 적용된 것은 1241년이었습니다. 

교황을 선출하는 선거인단은 교황 선종일(2025년 4월 21일) 기준으로 만 80세 미만의 모든 추기경으로서, 현재 그 숫자는 138명입니다. 

선거인단은 바티칸에 있는 시스티나 성당에서 외부 세계와의 접촉을 완전히 차단한 채로 교황 선출에 전념하게 됩니다. 

교황 후보는 특별히 정해두지 않는데, 선거권을 가진 모든 추기경이 다 잠재적인 교황 후보이기 때문입니다. 

투표는 철저하게 비밀 투표로 진행되는데, 138표 중 3분의 2이상인 92표를 얻는 후보가 새 교황으로 선출됩니다. 만약 9일이 지나거나, 33~34회 투표 후에도 새로운 교황이 선출되지 않을 경우, 최다 득표 후보자 2명을 놓고 결선 투표를 진행할 수도 있습니다. 

투표의 결과는 매번 투표용지를 태워서 연기로 외부에 알리게 됩니다. 검은 연기는 선출 실패, 흰 연기는 새 교황 선출 성공을 의미합니다. 흰 연기가 피어오르면 성 베드로 대성당의 종을 울리게 됩니다. 

합의에 도달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과거에는 신속한 결정을 내리도록 압력을 가하기 위해서, 날이 갈수록 공급하는 음식의 양을 줄이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지난 100년간의 콘클라베는 대부분 5일 이내에 마무리 되었습니다. 따라서 이번에도 비교적 짧은 기간 내에 새로운 교황이 선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콘클라베는 전임 교황 선종 후 통상 15~20일 사이인 5월초에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